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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대호 작성일21-01-11 12:57 조회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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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서 입법을 통해 대통령의 구상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시국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빠진 대통령이 하고 싶은 얘기만 한 연설이라고 혹평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승국 기자.

[기자]

네,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이 밝힌 대로 올해를 일상을 회복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한 해로 만들기 위해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서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인호 수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10대 입법과제' 이행 등을 통해 혁신 성장과 탄소 중립 등 문재인 정부의 역점 과제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민이 듣고 싶어하는 말보다 대통령이 하고 싶은 얘기만 한 것 같다며 혹평했습니다.

배준영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시국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말씀에 신뢰가 가고 힘이 실릴 것이라며 그렇지 못해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양극화를 막아야 한다며 이른바 '이익 공유제' 도입 필요성을 언급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낙연 대표가 제안한 내용입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고소득층의 소득은 더 늘고 저소득층의 소득은 줄어드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 양극화를 막아야만 사회·경제적 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유럽과 같이 코로나로 많은 이익을 얻는 계층이나 업종이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피해가 큰 쪽을 돕는 다양한 방식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 대표는 다만, 이 이익 공유제를 강제하기보다는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면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당 정책 위원회 등에 주문했습니다.

한편 김태년 원내대표는 코로나로 인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영업 손실을 보상·지원하는 제도적 방안 마련을 국회 차원에서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근 당 안팎의 성 비위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죠?

[기자]

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 비대위 회의 전 배준영 대변인을 통해 입장을 내놨습니다.

성추행 의혹으로 국민의힘 몫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에서 자진 사퇴한 정진경 변호사에 대해선 "교원 징계 기록을 보지 못해 검증을 못 한 과실이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또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뒤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병욱 의원과 관련해서는 "피해자의 '미투' 고발이나 경찰 신고가 없어 지켜볼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앞으로 성 비위 관련 사건에 대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후보자들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추천했던 인사에게 문제가 생겨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검증을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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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Fun 문화현장]

<앵커>

이어서 문화현장입니다. 이번 주 읽어볼 만한 책들을 이주상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면역의 힘 / 제나 마치오키 / 윌북]

감염의 시대, 우리가 알아야 할 <면역의 힘>입니다.

면역은 우리 몸에서 가장 복잡하고 소중한 자산이라며, 임신이나 체중 같은 실생활에 관련된 주제들로 면역 기능을 풀어냅니다.

면역 체계를 제대로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바른 식생활과 건강한 수면, 적정한 운동을 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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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뱃속 / 미셸 옹프레 / 불란서책방]

식생활을 통해 철학자들의 사유를 추적하는 <철학자의 뱃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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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주의자 루소는 평생 빵과 우유, 치즈로 금욕적인 생활을 했고, 엄격한 경건주의자 칸트는 늘 술과 함께였습니다.

조화롭기도 하고 모순되기도 한 철학자들의 식생활을 통해 삶과 철학의 관계를 곱씹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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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한 것들의 세계 / 매슈 D. 러플랜트 / 북트리거]

지구상에 존재하는 극한 생물들의 이야기 <굉장한 것들의 세계>입니다.

가장 큰 동물인 코끼리는 절대 암에 걸리지 않고, 4,850살로 가장 오래된 나무인 므두셀라는 보호를 위해 위치가 공개되지 않습니다.

예외적이고 희귀하지만, 인간의 삶과 분리될 수 없는 생물들의 현실을 그려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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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습니까 믿습니다 / 오후 / 동아시아]

인류와 함께해온 미신의 역사 <믿습니까 믿습니다>입니다.

고대의 동굴벽화와 그리스 델포이 신탁부터 중세의 점성술, 지금의 가짜 뉴스까지 인류는 미신과 함께해왔다는 것입니다.

근거 없는 믿음인 미신은 모든 일에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주상 기자(joosang@sbs.co.kr)
[서울신문]

코로나19 기자회견 연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 일본 도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3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방역 대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0.3.30 AFP 연합뉴스

코로나19 기자회견 연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 일본 도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3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방역 대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0.3.30 AFP 연합뉴스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가 영업시간 단축 등 당국의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 요청에 따르지 않을 경우 식당, 술집 등 점포의 이름을 공개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비판이 일고 있다. 당국이 직접 나서 ‘여론재판’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국민들끼리 서로를 감시하고 제재하는 비정상적인 흐름을 한층 더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이다.

1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이케 지사는 지난 4일 음식점 등 영업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단축해 줄 것을 요청하며 이에 응하지 않는 점포에 대해서는 코로나대책특별조치법에 근거해 점포명 공개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7일에도 점포명 공개 가능성을 다시 시사하며 “이렇게 되지 않도록 협력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당초 특별조치법 시행령에는 시설명 등 공개 대상이 학교, 백화점, 호텔, 파친코 등으로 규정돼 있었으나 각의(국무회의)를 통해 음식점 등까지 포함시키도록 변경됐다.

점포명 공개는 감염을 막기 위해 그 시설에 가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이지만, 실상은 여론재판 분위기를 조성해 사실상의 제재를 가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지난해 4월 첫번째 긴급사태 선포 때에도 휴업 지시에 따르지 않은 일부 파친코점의 이름이 공표돼 논란이 일었다. 이름이 공표된 파친코 점포들은 ‘영업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손님이 오히려 더 많이 몰리는 역효과도 나타났다.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 첫날 외출 자제 당부하는 일본 경찰관 - 일본 정부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이 발효된 첫날인 8일 도쿄 신주쿠의 거리에서 한 경찰관이 시민들에 오후 8시 이후 외출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2021.1.8 AFP 연합뉴스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 첫날 외출 자제 당부하는 일본 경찰관 - 일본 정부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이 발효된 첫날인 8일 도쿄 신주쿠의 거리에서 한 경찰관이 시민들에 오후 8시 이후 외출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2021.1.8 AFP 연합뉴스
도쿄도의 음식점 등 이름 공개 방침에 대해 국가가 하지 않는 징벌을 일반 국민들에게 대신하게 함으로써 ‘사형’(私刑)의 분위기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보수적인 산케이신문도 사설을 통해 “점포명 공개는 임시변통의 수단에 불과하다”며 “국민에게 권리의 제한과 의무를 부과할 수 있는 것은 국회에서 만들어진 법률뿐이며 시행령에는 그런 효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산케이는 “영업시간 단축 요청에 응하지 않는 점포명의 공개는 사형을 허용하고 장려한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줄 수 있다”며 “이것이 밀고나 이른바 ‘자숙경찰’을 만연시켜 국민을 분단시키는 사태를 초래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일 브라질 입국자 4명 확인, 총 34명
이 중 7명은 입국 후 확진, 전파 가능성도
도쿄대 교수 "소수 유입도 철저히 막아야"
10일 일본에서 브라질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확인되면서 일본 내 비상이 걸렸다.


8일 일본 도쿄 지하철 직원이 '긴급사태 선언 발령 중'이라고 적힌 안내판을 들고 시민들에게 뻘리 귀가할 것을 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직 이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력 등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가 영국발·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와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일단 이 바이러스를 국제보건기구(WHO)에 신고하고, 브라질 보건성에도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일본 내 변이 감염자 몇 명인지 알 수 없어"
10일 4명의 브라질 입국자들에게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영국발·남아공발을 포함해 일본 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총 34명으로 늘었다. 이 중 27명은 공항 검역소에서 발견됐지만, 나머지 7명은 입국 후 확인돼 이들을 통해 지역 사회에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전파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0일에도 도쿄에서 20대 남녀 3명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은 영국에서 입국한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30대 남성과 회식을 했는데, 당시 회식에는 10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일본 도쿄의 상점가를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최대 1.7배 높다. 남아공발 변이는 영국발보다 감염력이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산케이 신문은 11일 자에서 "일본에서 현재까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몇 명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코로나19 검사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변이 바이러스 확인을 위해 국립감염증연구소가 공항 검역소 및 국내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의 게놈 분석을 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총 감염자의 약 6%를 검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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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바이러스 소수 유입도 위험"
이 가운데 10일 도쿄대 대학원 이노 유이치(飯野雄一) 교수(생명과학)는 일본 국내에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경우, 수개월 후에는 폭발적인 감염 확산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11일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이노 교수는 기존 바이러스의 확산력을 1,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력을 1.7로 계산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10명 이내 소수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유입도 6개월 후에는 감당할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가 300명인 상황에서 10명의 변이 바이러스가 감염자가 지역 사회에 들어왔을 때, 4개월 후 하루 신규 감염자 수는 1000명이 된다. 6개월 후에는 2000명으로 늘어나며 이 시점에는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기존 바이러스 감염자보다 많아지게 된다.

기존 바이러스 감염자가 300명인 상황에서 돌연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100명이 유입된 경우엔 4개월 만에 하루 확진자가 3000명으로 늘어나는데,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반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6개월 후에는 하루 감염자 수가 약 1만 3000명으로 급증한다.

이노 교수는 이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변이 바이러스를 더이상 유입시키지 않기 위해 공항 검역을 보다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시중에 퍼졌다고 가정하면, 지금보다 훨씬 강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선 10일 하루 동안 6098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도쿄에서는 1494명이 확인됐다.

도쿄=이영희 특피원 misquick@joongang.co.kr
[서울신문]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
AI 챗봇 ‘이루다’, 개인정보 노출 논란
개발사의 다른 앱서 수집한 데이터 활용

국내업체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가 성희롱 및 차별·혐오 표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 논란까지 더해지고 있다.

개발업체가 내놓은 또 다른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수집된 개인 간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이루다에 입력됐는데, 데이터에 포함돼 있던 이용자들의 이름·주소 등이 걸러지지 않고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AI 챗봇 ‘이루다’, 성희롱 및 차별·혐오 논란

서울신문이 10일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직접 이루다와 대화를 시도해보니 ‘페미니즘’이라고 치면 “그런말 진짜 싫다구”, ‘인권’이라고 치면 “진짜 내가 듣기 싫다는 소리만 골라서 쏙쏙 하시네”, ‘장애인’에는 “에휴 그만해 머리채 잡기 전에”, ‘레즈비언’이라고 치면 “진짜 싫어 혐오스러워. 질 떨어져 보이잖아”라고 대답했다.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서울신문이 10일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직접 이루다와 대화를 시도해보니 ‘페미니즘’이라고 치면 “그런말 진짜 싫다구”, ‘인권’이라고 치면 “진짜 내가 듣기 싫다는 소리만 골라서 쏙쏙 하시네”, ‘장애인’에는 “에휴 그만해 머리채 잡기 전에”, ‘레즈비언’이라고 치면 “진짜 싫어 혐오스러워. 질 떨어져 보이잖아”라고 대답했다.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AI 전문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지난해 12월 23일 출시한 이루다는 20세 여성으로 설정된 대화 로봇이다. 모바일 메신저로 말을 걸면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경험을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이러한 챗봇 서비스는 ‘심심이’ 등 기존에도 여럿 있었는데, 이루다는 ‘진짜 사람 같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를 얻었다.

이루다와 관련해 처음 제기된 논란은 일부 이용자들이 이루다를 대상으로 성희롱을 일삼는다는 것이었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이루다 성노예 만드는 법’ 등의 제목으로 이루다와 성적 대화를 나눈 경험담이 공유됐다.

이어 차별·혐오 논란도 터져 나왔다. 이루다가 ‘레즈비언’ 등 동성애 관련 단어에 “진짜 싫다, 혐오스럽다, 질 떨어져 보인다, 소름 끼친다‘라고 답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재웅 전 쏘카 대표는 “AI 챗봇 이루다를 악용하는 사용자보다, 사회적 합의에 못 미치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 회사가 문제”라면서 “기본적으로 차별과 혐오는 걸러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입력된 실제 연인 간 대화 속 개인정보 노출

개발사의 다른 앱 ‘연애의 과학’서 데이터 수집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 개발사인 스캐터랩의 다른 애플리케이션 ‘연애의 과학’에서 제공하는 ‘메신저 대화 분석’ 서비스. 이 서비스를 통해 수집된 실제 연인 간 대화가 ‘이루다’ 개발에 활용됐다. 구글 플레이 캡처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 개발사인 스캐터랩의 다른 애플리케이션 ‘연애의 과학’에서 제공하는 ‘메신저 대화 분석’ 서비스. 이 서비스를 통해 수집된 실제 연인 간 대화가 ‘이루다’ 개발에 활용됐다. 구글 플레이 캡처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개발사인 스캐터랩은 이루다가 실제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도록 방대한 대화 데이터를 입력해 딥러닝 방식으로 학습시켰다.

이를 위해 업체 측은 실제 연인들 간의 대화 데이터를 활용했는데, 기존에 이 업체가 서비스했던 ‘연애의 과학’ 앱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였다.

연애와 관련된 조언 등을 주제로 한 ‘연애의 과학’은 연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입력하면 상대방의 감정을 분석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했다.

연인 또는 호감 가는 사람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집어넣고 2000∼5000원 정도를 결제하면 답장 시간 등의 대화 패턴을 분석해 애정도 수치를 보여 준다.

예를 들어 연인들이 카카오톡을 통해 나눈 대화를 입력하면 이를 분석해 ‘연인 간 애정도’는 물론 ‘올해 행복했던 순간들’, ‘올해의 키워드’ 등을 정리해서 알려준다는 것이다.

실제 인공지능으로 카톡 대화를 분석해준 덕에 다른 연애 관련 앱과 차별점을 보여, 유료인데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만 10만명이 넘게 다운로드받는 등 10∼20대 사이에서 상당히 유행했다.

스캐터랩은 이루다 학습을 위해 입력한 대화량이 약 100억건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인 이름 부르니 실제 내 이름 답해”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 개인정보 노출 논란. 트위터 캡처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 개인정보 노출 논란. 트위터 캡처
문제는 수집된 데이터 속 개인정보가 이루다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이용자는 지난 9일 트위터에 ‘이루다봇 운영중단’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이루다와 나눈 대화 캡처를 올렸다.

이용자가 이루다에게 주소를 물어보자 실제 존재하는 주소를 불러준 것이다.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 개인정보 노출 논란. 네이트판 캡처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 개인정보 노출 논란. 네이트판 캡처
또 은행 계좌를 알려주거나 이루다에게 연인의 이름을 부르자 연인끼리 쓰던 애칭을 답했다는 경험담도 나왔다.

이름 같은 경우 ‘○.○.○’처럼 중간에 특수기호를 넣어 쓰거나 ‘난○○○끝인데’처럼 다른 단어와 붙여 쓴 경우가 발견된다.

이름만 따로 떼서 쓴 경우만 익명화 처리되고, 중간에 특수기호가 포함돼있는 등의 경우에는 미처 익명화 처리가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당초 이 서비스를 이용할 때 흔히 동의하게 되는 ‘개인정보 취급방침’ 등의 약관에는 ‘신규 서비스 개발 및 마케팅·광고에 활용한다’는 내용이 있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복잡한 약관 속에 간략히 포함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인식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은 앱 이용 당시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에 활용되는지 설명받지 못했다고 분노하고 있다.

업체 측 “데이터 활용 구체적 고지 안해 죄송”

이에 스캐터랩은 10일 데이터 활용에 대한 고지 및 확인 절차를 추가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스캐터랩 ‘연애의 과학’팀은 이루다의 학습이 ‘연애의 과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이 맞다면서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이 이 점을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고지하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그 동안 이름·전화번호·주소 등의 숫자 정보를 비식별화·익명화 조치를 취했고, 추가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면서, 이용자들이 제공한 데이터가 더 이상 활용되길 원하지 않으면 삭제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은 오픈채팅방을 만들어 “집단 소송을 준비하자”며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스캐터랩의 데이터 삭제에 대해 “증거를 인멸하라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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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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